위험한 펭귄들
뉴질랜드 해안에서는 어린 펭귄 수백마리가 지난해 6월 물에 떠밀려 와 죽었습니다. 현지 환경 당국은 기후변화 때문에 펭귄이 목숨걸고 더 깊고 추운 물속으로 들어가 먹이를 찾으려다가 벌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펭귄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으며 먹잇감을 찾는 것이 더 어렵게 되고 심해 포식자들에 잡아먹힐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연안 해운 등 인간의 활동이 고래 등 해양 포유류의 집단 사망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 겨울 미국 북동부 해안에선 고래와 돌고래가 연속으로 해변에 떠밀려 와 죽었습니다.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 초까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뉴욕에 이르는 해변이나 그 언저리에서 12마리가 넘는 혹등고래와 몇몇 멸종위기종 북방긴수염고래가 다시 물로 못 돌아갔다. 최근에는 뉴저지에 돌고래 8마리가 떠밀려와 죽었다고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총 19종의 펭귄 중 9종이 멸종위기종, 2종은 멸종위기 직전에 있습니다
요즘의 남극의 환경
늘 쌓여 있던 눈이 요즘엔 다 녹아버렸습니다. 눈이 쌓이는 양보다 녹는 양이 훨씬 더 많아졌다고합니다. 맨땅이 그대로 드러나니까 화성 같은 분위기가 났다고합니다. 이건 세종기지의 수자원이 곧 고갈된다는 걸 뜻합니다
남극얼음이 녹으면 펭귄에 끼치는 영향
바다얼음이 녹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 펭귄의 주식인 크릴 유생은 바다얼음 밑에 사는 식물플랑크톤을 먹고 삽니다. 바다얼음이 녹으면서 영양분이 공급되고, 바다얼음이 그렇게 두껍지 않기 때문에 광합성이 되니까 그 밑에 식물플랑크톤이 많이 자라납니다. 크릴 유생도 바다얼음 밑에 살며 거기에 있는 식물플랑크톤을 먹고 자랍니다. 겨울에 바다얼음이 튼튼하게 잘 얼면 크릴이 먹을 게 많아져서 크릴 수도 많아집니다. 반대로 겨울에 바다얼음이 얇게 얼면 식물플랑크톤이 줄어드니까 반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크릴이 먹을 게 없으니까 잘 자라지 못하고 알을 낳을 수 있는 성체까지 자랄 확률도 줄어듭니다. 또 바다얼음은 방파제 역할을 합니다 남극 바다는 항상 바람이 불고 파도가 강한데, 바다얼음이 두껍고 넓게 펼쳐져 있으면 얼음 밑은 바다 흐름이 안정돼서 식물플랑크톤이 군집을 이루고 거기에 크릴 떼가 삽니다. 그런데 바다얼음이 충분히 얼지 못해서 방파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파도가 얼음 밑에 있는 바닷물을 뒤집어 놓고 거기 있는 식물플랑크톤도 헤집어집니다. 그럼 크릴은 식물플랑크톤을 찾아서 여기저기로 흩어져야 됩니다. 크릴이 먹이를 찾으러 이동하는 데 에너지를 다 쓰게 되니까 성장하기에 굉장히 안 좋은 환경이 됩니다. 여기서부터 남극 생태계 문제가 시작됩니다. 지구가 더워지니까 바다얼음이 얇아지고, 식물플랑크톤이 줄어들고, 크릴이 먹을 게 없어지고, 크릴을 먹고 사는 펭귄 같은 동물도 위기가 생깁니다. 식물플랑크톤이 잘 자라려면 바다에 철분이 있어야 하는데, 펭귄과 고래가 그 철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펭귄과 고래가 크릴을 먹고 배설을 하면 바다에 철분이 공급돼서 식물플랑크톤에 비료를 주는 역할을 해요. 최근 논문에 따르면 남극 디셉션 섬에 사는 턱끈펭귄 수가 줄어드니까 크릴 수도 줄었다고 해요. 펭귄이 배설해서 바다에 철분을 공급해줘야 크릴도 먹을 게 있는데 그 고리가 끊어진 거죠. 이 문제는 단지 펭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식물플랑크톤과 크릴은 지구가열화를 막는 데도 큰 기여를 합니다. 식물플랑크톤이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크릴이 그걸 먹고 배설해서 이산화탄소를 바다에 가라앉히는 역할을 합니다. 근데 그 고리가 끊어지니까 지구온난화를 막는 기능 하나가 사라지게 됩니다
바다얼음위에서 번식하는 황제펭귄의 번식지변화
황제펭귄이 남극에 사는 펭귄 중에서 가장 멸종위기에 가까운 종입니다. 바다얼음 위에서 번식하는 건 황제펭귄이 유일합니다. 12월이 되면 바다얼음이 녹아서 깨지는데, 새끼 펭귄들은 바다얼음이 깨지기 전에 성장을 마치고 다 흩어집니다. 그런데 바다얼음이 빨리 녹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바다얼음은 황제펭귄 14000쌍에서 23000쌍이 번식하던 곳인데, 2016년 11월 새끼 펭귄이 한참 성장 중인 시점에 바다얼음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바다얼음은 서서히 녹는 게 아니라 갈라져서 떨어져 나갑니다. 얼음이 갈라져 버리니까 완전히 자라지도 못하고 물에 적응하지도 못한 새끼 펭귄이 다 바다에 빠져 죽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위에 지역에서 문제가 생기면 밑에 지역으로 내려오고 또 내려오고 또 내려오고 하다가 어느 순간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면 멸종할것입니다.
펭귄들을 구하는 방법
남극 환경과 펭귄을 구하는 방법 과소비를 줄이는 게 가장중요합니다. 꼭 필요한 것들은 어쩔 수 없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소비는 줄여야합니다. 채식하고, 난방 온도 줄이고, 쓰레기 배출 줄이는 것 등입니다
출처 : 뉴스펭귄 [펭귄의날 특집] 펭귄박사가 알려주는 남극펭귄 구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