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년 차 병원에서 근무한 의료인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조기교육을 시켜야 하나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주변에서도 조기교육, 학원들 많이 보낸다는데 나도 안 보낼 수 없는 거 같은 생각도 들을 것입니다. 조기교육 꼭 해야 할는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한글 못 떼고 초등학교 가면 놀림받는다고 해서 걱정이라는 부모들이 있지만, 오늘은 조기교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기교육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
조기교육이라는 건 새치기와 똑같습니다. 더 똑똑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고 미리 가르쳐서 새치기하는 겁니다. 인재로 키우는 것이 아니고 인재처럼 키우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나나맛우유처럼 바나나맛일 뿐이지 바나나가 되는 게 아니라는 예시입니다. 미리 가르친다고 해서 아이가 똑똑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 당장은 시험만 잘 봐서 결과론 적으로는 영재라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무리를 할 정도로 조기교육 비용이 많이 듭니다. 저출산 대책에는 사교육이나 조기교육을 줄이거나 막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걸 눈치 볼 필요 없이 그냥 과감하게 막아야 합니다. 부모가 돈 안 들여도 마음 편하게 키울 수 있게, 조기교육 안 해도 되게, 사회 체제를 빨리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무리하면 돈 없어서 키우기가 힘들어집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때부터 조기교육에 신경 쓰다 보면, 나중에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돈 더 많이 듭니다. 7세 이전의 아이가 강도 높은 학습을 받으면 뇌가 치명적인 영향이 생깁니다. 우리나라 엄마들의 조기 교육 열풍이 시작한 이유는 대부분 3세에 뇌 발달이 완성된다 란은 생각 때문에 시작한 경우입니다. 3살 이전에는 뇌 성장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여서 지식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고, 심지어 천재도 될 수 있습니다. 그건 1980년대 연구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뇌 과학에서는 7세 이전의 교육은 득 보다 실이 크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7세 이전의 뇌는 대뇌변연계가 집중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인데, 아직 학습할 준비가 돼있지 않은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근데 이때 학습을 하면 뇌가 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기교육은 학습 강도가 강하고, 지속시간이 길수록 이 방해의 강도는 커지는데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것은 물론, 글을 소리 나는 대로 읽을 수 있지만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잉언어증, 강도 높은 학습으로 인한 후천적 자폐증상까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조기교육, 사교육의 단점
조기교육과 사교육 문제가 있는데, 가장 문제 되는 건 자신감 상실입니다.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거보다 오히려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상실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기교육, 사교육을 많이 시킨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산만해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공부에 흥미도 없는데 부모나 선생님이 시키니까 어려워도 찔끔찔끔 억지로 할 뿐입니다. 스스로 몰입해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산만함이 습관화가 됩니다. 사교육과 조기교육을 많이 한 애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모든 것에 대한 흥미가 적습니다. 우수한 아이들의 특징은 몰입을 잘하는 게 장점입니다. 집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스스로 몰입하고 집중할 줄 아는 아이들이 학습효과도 좋습니다. 게다가 사실 조기교육과 사교육 때문에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아이들의 자신감 상실입니다. 조기교육과 사교육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자신감이 점점 더 없어집니다. 자기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남과 비교하는 시선에 익숙해지고,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긍정적 자아개념이 부족한 것은 당연히 학습능력과도 관계가 있고, 인생에서 모든 것에 문제가 됩니다. 또 하나 주시할 것은, 유아기 과도한 조기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사회, 정서적 발달이 떨어집니다. 또래 친구들과 많이 놀아보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정서적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에 책상 앞에서 학습만 하고 있습니다. 대인관계, 인성 등 사회정서적 발달이 이뤄져야 할 시기를 놓치고 있습니다. 한번 대인관계, 인성을 놓치면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다시 따라잡으면 됩니다. 수능이라는 마지막 시험은 19살에 있습니다. 10년 넘에 공부해야 하는데 , 미리 조기교육과 사교육은 공부에 대한 호기심도 잃게 만듭니다.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나서 부모-자녀 관계가 힘들다고 상담을 받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문제들은 대부분 유아기 때부터 시작됩니다. 부모와 유대관계, 소통 잘되는 부모가 되고 싶다면 사교육과 조기교육을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유아기 때부터 학습만 시키느라 대화를 안 하고 관계를 잘 쌓지 않으면 청소년기에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가서 아이와 소통하겠다고 해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교육 말고, 아이를 영재로 키우는 또 다른 방법
그렇다면 조기교육, 사교육 말고 어린이 때 무엇을 해주는 게 좋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예술과 창작 활동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그림 그리기, 공예, 음악 등 예술 활동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미적 감. 각을 발달시키고 자기표현을 도와줍니다.
2. 아이들에게는 자유롭게 놀이하고 탐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자유롭게 놀이하면서 상상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을 심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는 언어 능력을 향상하고 상상력과 지식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나중에 공부나 자습을 할 때 독서습관에 들여놨던 독서 실력으로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아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옛날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문제만 잘 읽어도 맞출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독서만 잘해도 똑똑한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4. 체육 활동을 도와줍니다. 운동은 아이들의 건강과 체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협동심과 리더십 등의 사회적인 기술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는 거도 체력 싸움이라고 합니다. 체육활동을 통해서 공부를 잘하는 체력을 키워주는 게 좋습니다. 저는 줄넘기와 배드민턴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줄넘기는 집중력에 도움이 되며, 배드민턴은 주고받으며 사회성을 길러줍니다.
5. 사회 활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을 사회적인 활동에 참여시키는 것은 협력, 소통,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역 사회의 자원을 활용한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6. 자연과 교외 활동을 시켜줍니다. 자연과 교외에서의 활동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합니다. 캠핑, 등산, 동물원, 공원 등 자연과 교외에서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제공합니다. 호기심과 탐구심이 생기면 나중에 과학이나 수학에 집중을 하며 , 좀 더 심화된 내용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7. 수학적 사고 훈련시키는 퍼즐도 도움이 됩니다. 수학적인, 추상적 사고를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한다는 수학에 도움이 됩니다.
8. 프로그래밍은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아이들을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에 참여시켜 줄 수는 게 좋습니다.
9.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을 방문하거나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하여 아이들의 시각을 넓히고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조기교육과 사교육이 주변에서 많이 해서 그게 당연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